여기서 찬택트를 잠깐 설명하고 갈게요. 제작자 찬님의 한 줄 설명에 따르면 찬택트는 “불편한 점을 해결해 주는 온택트 수업 도우미”입니다. 추측하시듯 제작자 이름과 온택트를 합쳐 만든 이름입니다. 본래는 ‘온택트 도우미’라는 가칭이 있었는데, 부르기도 쉽고 제작자인 본인을 각인할 수 있는 이름인 것 같아서 찬택트라고 지었대요. (전략이 먹힌 듯합니다.) 어떤 기능이 들어 있는지 알면 더 이해가 쉽겠죠? 아래 간략히 정리해 봤습니다. 주요 기능만 이 정도고, 자잘한 기능까지 합치면 훨씬 많습니다.

<aside> 🔥 학생 검색 기능: 단축키를 누르면 해당 학생 피드가 LMS에서 곧바로 열린다. Ctrl + F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기능. (이 기능만으로도 찬택트 쓰겠다는 선생님들 줄 서는 것으로 알려져…) 수업 회고: Alt + Enter를 누르면 대화 내용이 메모장으로 자동 생성 및 저장된다. ‘내일은 이거 해보자’ 같은 말을 자주 하는 선생님이라면 딱 좋은 기능. 시간 표시/알람: 학생의 수업 전체 소요 시간을 볼 수 있다. 알람을 설정할 수도 있다. ‘15분 줄 테니까 문제 풀고 오자~’라고 말하고 알람을 설정해 놓으면 시간에 맞춰 울리기 때문에 잊을 일이 없다. 멘트 자동화: 출석, 확인, 마무리 멘트 등 자주 사용하는 멘트를 등록해 놓으면 클릭 한 번으로 자동 발송할 수 있다. 물론 멘트가 계속 반복되면 좋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으니 자주 바꾸는 걸 권장한다고. 기타: 이모지 자동 체크, 이모티콘 자동 발송, 카톡창 정렬 기능 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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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생 검색 기능을 활용한 영상입니다.

학생 검색 기능을 활용한 영상입니다.

‘만들어야겠다’는 마음이 육박해 온 순간

무언가 할 줄 안다고 해서 언제나 기꺼이 하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? 저도 글을 쓰는 일을 하지만 매일 쓰지는 않는 것처럼요. 그럼에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순간, 다시 말해 의지가 육박해 오는 순간이 있기 마련인데요. 찬님께도 만들지 않고는 못 배겼던 순간이 있었는지 물었어요.

<aside> 💬 “학생 7명 맡고 있던 때였는데요. 그땐 7명만 해도 힘들었거든요. 그런데 이야기 들어 보니 30~40명이 기본이더라고요. 그 많은 학생을 어떻게 관리하지? 이건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. 그와는 별개로 ‘완벽한 온택트 수업이란 뭘까’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은데요. 아예 새로운 일이니까요. 완벽한 수업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면, 그걸 반복해서 보내는 게 잘못일까 생각하기도 했어요. 그렇게 시작된 생각이 찬택트 초기 버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죠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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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해보면 입사한 지 고작 한 달 지난 때였던 거잖아요. 저라면 ‘내가 뭘 안다고 이런 걸 만드나’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. 그런 부담은 없었는지 물어보니까,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뚜렷해서 걱정은 없었대요. 찬님이 가장 지향했던 게 **‘원래 사용성을 해치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’**라는 거였는데요. ‘변화 없이 장점만 있는 프로그램’이라면 나뿐만 아니라 누구든 자연스럽게 쓰게 될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. 사용도 어렵지 않고 편해지기만 한다면 안 쓸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.

실제로도 그랬습니다. 찬님이 스스로 나서서 ‘이거 써봐라, 좋더라’라고 홍보한 적은 없었어요. 팀 회의에서 수줍게 “이런 걸 만들어 봤습니다…” 한 게 전부였는대요. 좋은 제품은 소문이 나기 마련이지요. 당연히 입소문이 났다고 합니다. ‘나만 알고 싶은 제품’ 이런 마케팅이 괜히 먹히는 게 아니겠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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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학 선생님들이 열렬히 사용하던 찬택트는 이제 영어 선생님들에게까지 그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. 계기는 공부중독반(공중반)이었습니다. 공부중독반은 영어와 수학 선생님이 한 쌍으로 같은 학생을 맡게 되는데요. 공중반 1기 영어 선생님 재준님이, 옆자리 수학 선생님인 재국님이 쓰는 걸 보고 ‘나도 써보고 싶다’는 생각을 했더래요. 마침 찬님과 재준님이 입사동기였고, 공중반에서도 쓸 만한 기능이 많고 충분히 접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자연스레 전달이 됐다고 합니다.